현대차그룹이 현대로템 매각을 추진한다.
20일 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현대로템 철도 부문 분리 매각 등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 현대로템 지분 33.7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현대로템 내부에서는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키워 독자 생존을 모색하는 방안과 해외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이 제기됐었다. 최근 현대로템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트램(노선 열차)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의 사업은 크게 철도, 방산, 플랜트 등으로 나뉜다. 철도 부문은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2018년 영업손실 417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2595억 원, 116억 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날 현대로템 주가는 현대차가 독일 제조업체인 지멘스와 지분 매각을 놓고 가격과 방식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장중 9.88% 급등하기도 했다.
지멘스는 상하이 푸동(浦東) 공항과 시내를 잇는 세계 최초 자기부상열차를 건설하는 등 유럽ㆍ아시아 등지에서 철도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고속철 벨라로(Velaro), 도심형 전동차 인스피로(Inspiro)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