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일색이던 방송가 예능판에 발라드로 점령한 이들이 있다. 바로 2000년대 인기 보컬 그룹 SG워너비다. 이들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 MSG 워너비 발굴 프로젝트에 출연하면서 차트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유재석이 이끄는 ‘놀면 뭐하니?’는 최근 ‘유야호’라는 부캐(부 캐릭터·제2의 자아를 뜻하는 신조어)를 내세워를 내세워 ‘MSG워너비 발굴 프로젝트’에 나섰다. 2000년대를 풍미한 SG워너비를 표방하는 남성 보컬 프로젝트 그룹을 선보이겠다는 기획이다.
이 과정에서 SG워너비는 17일 방송에 출연해 이들의 히트곡인 ‘타임리스’, ‘라라라’, ‘내 사람’, ‘살다가’ 등을 들려주며 추억을 소환했다.
SG워너비의 출연에 반응은 즉각적으로 터졌다. 방송에서 부른 노래들이 멜론·한터차트 등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다시 올랐고, ‘타임리스’는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차트에도 SG워너비의 라이브 영상들이 점령했다. 유튜브 영상에는 이들의 컴백 요청 댓글까지 쇄도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었다. 이들의 출연에 힘입어 ‘놀면 뭐하니?’의 최근 시청률은 다시 10%대(닐슨코리아) 진입에 성공했다. 화제성 또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놀면 뭐하니?’가 4월 3주 비드라마 전체 1위, 토요일 비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고, SG워너비는 출연자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웨이브 신규 유료가입자들이 가입 직후 가장 많이 시청한 전체 콘텐츠 중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멤버들도 갑작스러운 인기에 감사를 표했다. 김진호는 “여러분의 추억이 1위”라며 “SG워너비의 1위가 아니라 여러분의 추억이 강하고 귀했다는 의미”라고 했고, 김용준은 “많은 분께서 좋아해 주시니 제가 더 뭉클진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석훈은 “앞이 아닌 뒤에서라도 늘 그랬던 것처럼 노래하고 있을 테니까 가끔씩 찾아와달라”고 말했다.
SG워너비 역주행을 통해 유재석 김태호PD 그리고 ‘음악’ 조합은 ‘치트키’란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간 싹쓰리부터 환불원정대까지 모두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대박을 터뜨려온 ‘놀면 뭐하니?’와 음악의 조합이 이번에는 MSG워너비로 음악 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끼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