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중 누구와 붙어도 과반 이상 앞섰다. 다만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높은 배경에는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담겨 있어 추후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 <더뉴스> 의뢰로 16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7.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21.0%로 2위, 이 의원은 11.0%로 3위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윤 전 총장이 이 지사, 이 의원과 양자 가상 대결을 했을 때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며 우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 가상대결에서 51.1%를 기록했다. 이 의원과 가상대결에선 51.6%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32.3%, 이 의원은 30.1%를 얻는 데에 그쳤다.
윤 전 총장은 광주와 전라, 충청권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이 지사와 이 의원을 앞섰다. 광주와 전라에선 윤 전 총장이 41.4%, 이 지사가 40.8%로 대등하게 나타났다. 이 의원과 대결에선 윤 전 총장이 37.5%, 이 의원이 33.5%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윤 전 총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4.7 재보궐선거 때 여론이 아직까지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잘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반감, 분노가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문 정부가 만약에 잘하면 모른다"며 "정치를 한 후 생각보다 잘하면 중도가 아니라 진보의 약한 고리에서도 윤 전 총장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4위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5.9%), 5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0%), 6위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3.2%) 순으로 나타났다. 7위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4%)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9위는 유승민 전 의원(2.2%), 10위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1.7%), 11위는 원희룡 제주도지사(1.0%), 12위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0.7%)이 차지했다. 기타는 1.1%, 부동층은 5.3%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