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한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15일 증권가에선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전날 장 마감 후 유무선 통신회사(분할존속회사)와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자산을 보유한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날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을 통해 가치주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위험요인으로 적용됐던 자회사(성장주)들과 성장주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겐 비효율로 작용하던 통신 부문(가치주)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간지주사와 SK의 합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전날 SK그룹이 공식적으로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며 “중간지주사의 SK하이닉스 지분가치 할인율이 축소되고 향후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무산사업 등에 가려져 시장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ADT캡스, 11번가 등 투자 자회사들이 제값을 받을 기회가 될 전망이다”며 “인적분할 방식은 주주들이 존속 및 신설 투자회사의 지분을 동일하게 나눠 갖는 방식으로,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보다는 중·단기 관점에서 주가 상승 가능성에 전략적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우량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기간 중 일정 부분이라도 중간지주사의 시총이 증가게 됐고, SK텔레콤 사업회사는 기존 배당금이 유지되는 가운데 5G(5세대 이동통신) 기대감이 더해져 중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