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작지만 의미있는 희망의 불씨들

입력 2008-12-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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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코스피시장이 美 증시 하락과 성탄절 휴장을 앞둔 관망세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3일)는 부진한 주택판매 실적과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자동차 기업들의 생존 의구심 증폭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요지수가 1%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우위가 확인되면서 1110선 초반대까지 밀리다 장 후반 연기금 매수 확대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만회, 전일대비 15.80p(1.38%) 내린 1128.51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100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이틀째 매도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227억원 순매도로 사흘째 '팔자' 스탠스를 고수했습니다. 반면 이번주들어 저가매수에 주력하고 있는 개인은 1316억원 순매수로 맞섰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36억원 순매도(차익 -78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증시(24일)는 미국발 리세션 우려가 다시 머리를 들면서 동반 하락했습니다.

도요타 적자전환 후폭풍으로 일본 닛케이지수가 2.37% 내린 것을 비롯해 상하이종합지수(-1.76%)와 조기 폐장한 항셍지수(-0.26%) 등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성탄절(25일)에도 개장된 중국과 일본증시의 등락은 엇갈렸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0.61% 내린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0.97%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구조조정 불확실성..건설 자동차 조선↓

경기침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현실 인식과 함께 산업재 성격의 기계주들이 급락했고, 내년초 본격적인 구조조정 일정을 앞두고 있는 건설, 조선, 자동차산업 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금융당국이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 건설사들을 퇴출한다는 소식에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 건설사들이 무더기 폭락했습니다.

성원건설, 서광건설, 삼호, 벽산건설, 동양건설, C&우방이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한 것을 비롯해 삼호개발(-12.45%), 풍림산업(-11.34%), 삼부토건(-11.18%), 코오롱건설(-8.31%), 대림산업(-5.71%), 대우건설(-5.36%) 등 대부분의 건설주들이 내렸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7.28%)와 두산중공업(-4.61%)이 기계업종의 하락을 주도했고, 대우조선해양(-8.15%), STX조선(-6.20%), 삼성중공업(-4.50%), 기아차(-3.87%) 등 조선•자동차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기계(-4.47%), 운수장비(-3.71%), 건설(-2.81%), 은행(-2.63%), 증권(-2.22%) 등의 낙폭이 컸고, 경기방어적 성격의 음식료품(0.76%), 통신(0.07%), 섬유.의복(0.54%) 업종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0.77%)만이 체면치레 상승으로 지수를 방어했고, 한국전력(-1.48%)과 현대중공업(-3.43%), 신한지주(-1.32%), KB금융(-4.49%), LG전자(-2.01%), 현대차(-2.80%) 등 대부분의 시총상위주들이 내렸습니다. POSCO와 SK텔레콤은 보합 마감했습니다.

대주주 중국 상하이 자동차의 철수, 50% 인력 감축안 등 소문이 무성한 쌍용차(0.99%)는 급락세가 진정되며 소폭 상승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린 혜인은 공개매수 마지막날을 맞아 M&A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금강공업 역시 M&A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운하 테마주들이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간 반면, 새만금 관련주들은 새만금 개발계획 추진일정이 구체화되면서 토비스(상한가)를 필두로 자연과환경(8.23%) 등이 급등했습니다.

LED테마주에도 순환매가 돌면서 한성엘컴텍 루멘스(이상 상한가), 루미마이크로(5.38%), 에피밸리(5.86%) 등이 초강세를 나타냈습니다.

美 소비심리, 내구재 주문 예상밖 호조..작은 희망의 불씨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반나절 거래된 뉴욕증시(24일)는 강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거래가 워낙 한산했고 상승률도 0.5% 내외로 제한됐지만 엿새만에 일궈낸 반등으로 성탄 이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23일 발표된 12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이전 예비치(59.1)보다 소폭 상향된 60.1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부진한 주택판매지표들에 가려졌지만 호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 하겠습니다.

24일 美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대비 3만건이 증가한 58만6000건에 달해 월가의 컨센서스(55만8000명)를 크게 상회하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경직돼 있음을 반증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를 넘어서는 경제지표들도 아울러 발표됐습니다.

먼저 기업실적과 관련된 11월 내구재 주문의 경우, 전월대비 1% 감소했으나 월가 예상치(-3% 감소)보다는 크게 낮았습니다.

역시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개인소비지출은 0.6% 감소했으나 개인소비지출 예상치(- 0.7%)보다는 감소폭이 적었습니다.

11월 휘발유 가격이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냈던 점을 고려해 물가변동 요인을 제거해 본다면 실제 11월 소비지출은 0.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최악의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되며 증시의 숨통을 조이던 과거와는 분명 달라진 모습들입니다.

비록 싼타랠리는 없었지만 일부나마 '경기 센티멘탈' 개선에 힘이 될 수 있는 경제지표 호재들을 선물로 받음으로써 반등의 작은 명분을 확보한 점, 경제지표를 대하는 시장의 눈높이가 많이 낮아져 있는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S&P500지수는 여전히 박스권 밴드내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6일간 내리 조정을 받은 후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850선 지지력 확인과 함께 적은 거래나마 양봉을 시현함으로써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모습입니다.

특히 최악의 기록으로 암울하기만했던 경제지표들중 일부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만들어낸 반등이기에 그 의미는 나름 값지다고 하겠습니다.

미국이 제로금리 수준으로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후 시장에서 주목한 것은 정책금리 인하가 실제 모기지시장의 금리인하 및 모기지 거래 활성화로 연결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모기지은행연합회(MB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 신청 지수는 1245.4를 기록, 전주대비 4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기지 대출연장 및 차입금리 조정 성격의 단순차환 신청건수가 62.6% 급증한 것외에 주택구입 목적의 신규 신청건수가 10.6% 증가했다는 소식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책 효과로) 경색됐던 금융시장에 미약하나마 온기가 돌게됐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특히 지난 주 모기지 신청건수는 5년래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파생상품 거래 기업들의 연말 회계결산과 관련해 장부상 손실규모를 줄여주기 위해 서울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내증시에는 우호적이라 생각됩니다.

증시에 힘을 불어넣어주던 정부의 정책발표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성탄절을 시작으로 국외 펀드매니저들이 실질적인 연말 휴가에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뉴욕증시가 연내에 큰 방향성을 보여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배당투자가 사실상 종료됐고 오히려 배당목적으로 매수한 종목이 많이 오른 경우에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가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들이 관찰되고 있다는 점에서 배당수요가 남은 3거래일 동안 증시를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밀어올릴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단기 기술적 반등의 실마리는 마련된 상황입니다.

S&P500지수의 경우 구름층 진입이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850선을 며칠 더 지켜낸다면 자연스럽게 음운층 진입에 성공하게 되고, 후행스팬도 캔들라인을 돌파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서둘러 매수에 나설 시기는 아니지만 증시가 하방경직성을 견지해 준다면 연초 증시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회계연도 1분기(9~11월) 주당 91센트의 손실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감소로 D램 수급이 내년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10%에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국내증시에서도 수요일 지수 방어에 나섰던 시총상위주는 유일하게 삼성전자였습니다.

반도체주들의 반등탄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으며, (업종을 불문하고) 올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내년도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되는 우량주들, 특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현저히 높은 종목들에 대해서는 단기 시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관심을 높여가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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