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수요 급증 속 운전자 수 확보 문제 직면
미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우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영업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달 호출 수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창사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하는 월간 호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버의 경쟁업체인 리프트도 같은 기간 예약 건수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에 대해 WSJ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차량 호출 사업이 회복되는 가운데 음식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회사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버는 이러한 영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이전 기업이익(EBITDA) 기준으로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EBITDA 기준 4억45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우버와 리프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이들은 차량호출 중심의 사업을 음식 배달 등으로 재정비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 절감하면서 코로나19 충격 완화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이전까지 우버의 음식 배달 서비스 부문은 수익을 내지 못했으나 팬데믹 기간 주문이 급증하면서 회사의 손실 감축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처럼 수요 급증은 회사의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비스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우버 운전자 수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버와 리프트는 운전자를 직접 고용하지 않고 긱 경제 노동자(플랫폼 노동자를 포함한 단기 계약직 노동자) 형태로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우버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의 법정 다툼에서 운전자들을 고용 혜택을 보장하는 노동자로 분류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그러나 팬데믹 영향이 절정에 달하자 긱 경제 노동자들은 우버에 등록하는 대신 식료품 업체에서 일하는 것을 택하면서 우버 운전자 수가 줄어들었다. 우버는 부족한 운전자 확보를 위해 2억5000만 달러(약 2815억 원) 상당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리프트도 과거 운전자 경험이 있는 사람을 추천하는 경우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