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 허용 범위 확대 결정을 두고, 장기 성과를 고려하면 수익률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기금 리밸런싱체계 검토안’을 심의 의결했다.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비중을 기존의 ±2%p에서 ±3%p로 늘리고, 전술적 자산배분(TAA) 비중을 ±3%p에서 ±2%p로 변경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의 비중은 20.4%이고, 2021년 말 목표비중은 16.8%여서 올해 3.6%p만큼의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
12일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 자산을 제외한 자산은 연초 이후 거래가 없고, 자산별 대표지수 수익률만 적용해 자산가치 변화를 계산했다는 한계는 있다”면서 “그러나 전략적 자산배분 상단인 19.8%까지 국내주식을 축소하려면 지금부터 0.7%p만큼 비중 축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설 연구원은 “연초 이후 자산가격 상승을 고려해 국민연금 투자자산이 856조5000억 원이라고 가정하면 전략적 자산배분 상단까지 6조 원의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연기금의 장기간 국내주식 순매도와 관련해 공공성, 유동성 측면에서 논쟁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연금 재원 마련을 위한 안정적 수익 추구 관점에서는 전략적 자산배분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기금재원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공격적 자산비중을 높여가는 과정”이라며 “자산배분 재량권이 조금 더 늘어난 것에 대해 성과 부진 가능성 확대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