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급등락에…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 283.9억달러 ‘사상최고’

입력 2021-04-09 12:01 수정 2021-04-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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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스왑거래도 역대최고..비거주자 NDF거래 6분기만 순매입
수출호조·중공업체 대량 선박수주에 국내기업 선물환거래 11분기만 순매도

(한국은행)
(한국은행)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스왑거래 규모는 역대최고치를 보였고, 현물환거래도 원·달러 환율 거래를 중심으로 20분기(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급등락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도 6분기만에 순매입으로 전환한데 이어 8분기만에 최대 순매입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호조와 중공업체 대량 선박수주에 힘입어 국내기업들의 선물환거래는 11분기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 국내 은행간시장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전분기대비 37억5000만달러 증가한 28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작년 1분기 기록한 270억5000만달러였다.

부문별로 보면 외환스왑은 18억2000만달러 늘어난 143억5000만달러로 역시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물환도 16억3000만달러 증가한 109억2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6년 1분기(118억7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특히 원·달러(90억2000만달러) 거래가 19억4000만달러 늘었다.

비거주자의 일평균 NDF 거래규모는 102억9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24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작년 1분기(121억3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NDF순매입 규모는 83억9000만달러로 전분기 50억2000만달러 순매도 대비 134억1000만달러 급증했다. 이는 2019년 3분기(26억6000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순매입으로 돌아선 것이며, 2019년 1분기(105억5000만달러) 이래 최대 순매입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약세기조를 지속하던 미 달러화가 금년들어 강세로 전환했다. 미 경제의 빠른 회복세와 인플레 우려로 미국채 금리가 단기간내 급등한 때문이다. 일별 변동성도 컸다”며 “거래량은 변동성과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왑거래가 늘어난 것이나 역외 NDF 거래가 늘어난 것은 국내 업체의 수출호조로 선물환 매도가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이를 헤지하는 과정에서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며 “비거주자의 NDF 순매입 전환도 달러화 강세 전환에 환헤지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기업의 선물환거래는 519억달러로 2014년 4분기(552억달러) 이후 25분기(6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중 매입은 252억달러로 2019년 4분기(266억달러) 이래 최고치를 보였고, 매도는 267억달러로 2014년 4분기(292억달러)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매입보다 매도규모가 커 14억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는 2018년 2분기(-45억달러) 이후 11분기(2년9개월)만에 첫 순매도 기록이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수출 호조에 조선사들의 선박수주가 엄청나게 좋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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