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코로나 이후 등교제한 여파로 유아동복 시장이 침체됐지만 ‘키즈 애슬레저’ 품목은 약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된 지 약 1년이 지나 시장도 이에 조금씩 적응한 데다 최근 등교 재개와 ‘보복소비’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띠는 분위기에 신학기룩을 비롯한 키즈 애슬레저 신제품을 강화하고 나섰다.
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동복 시장은 원격수업 확산과 저출산 여파로 전년 대비 22.4% 감소한 8000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등교 재개와 보복소비 등의 효과로 최근 한 달 동안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지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3월 6일~4월 5일) 동안 남아 티셔츠, 남아 바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38%, 121%, 여아 티셔츠, 여아 바지는 각각 57%, 44% 증가했다.
특히 유·아동 트레이닝복의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트레이닝복은 전년 대비 356%로 대폭 증가했고, 유아동 맨투맨티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했다.
주요 유아동복 업체 상황도 마찬가지다. 코코리따, 로엠걸즈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의 아동복 브랜드 매출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80% 성장했으며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원을 위한 '상하복 세트'와 '조거바지 세트'가 잘 팔렸다.
한세드림의 유·아동복 브랜드 매출도 최근 한 달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영유아 트렌치코트 등을 판매하는 한세드림의 유아동 브랜드 컬리수는 전년 대비 81.4%, 플레이키즈 프로, 리바이스 키즈는 전년 대비 80% 상승했다. 영유아 브랜드 모이몰른도 65% 올랐다. 특히 스포츠룩과 같은 애슬레저룩을 주력으로 삼는 플레이키즈 프로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아이들이 등교해도 금세 귀가하는 데다 활동성이 편해 관련 카테고리의 매출 성장세가 커졌다는 게 업계 측의 설명이다.
한세드림 관계자는 “지난해 2~3월 워낙 실적이 부진해 바닥 효과가 작용했고, 올들어서는 코로나에 적응해 학교도 개학하고 어린이집 개원한 최근 한달새 영유아 브랜드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등교 훈풍'에 힘입어 키즈 애슬레저 신제품과 관련 프로모션도 잇따르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유아동 온라인 편집숍 ‘키디키디’는 지난달 ‘키디키디 키즈 셋업 페스티벌’을 열었다. 트레이닝복, 바람막이, 티셔츠 등 외출복뿐만 아니라 실내복, 파자마, 내의까지 다채로운 의류를 준비했다.
베베드피노, 러블리한 리틀클로젯, 스포티한 뉴발란스키즈, 네파키즈, 스트릿스타일의 아이스비스킷, 브라운브레스키즈, 베이비를 위한 로토토베베로 대표되는 총 70여 개의 트렌디한 키즈 브랜드의 1000여 종에 달하는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컬리수 역시 여아 중심의 애슬레저 제품군을 강화했다. 기존 에슬레저 룩에서 남아 중심의 스타일이 강세를 보였다면, 컬리수는 여아 중심의 아이템을 확대해 차별화된 행보를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컬리수는 이에 따라 △레디에슬러제 롱티 △데일리 에슬레저 △레깅스 플레이에슬레저 롱티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론칭한 유·아동 온라인 편집숍 키디키디의 경우 연매출 120억 원 가량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라면서 "최근 등교 재개와 소비지수 증가에 따라 올해 1분기 동안에만 100억 원 이상의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