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특수 유리 제조 업체 코닝과 파트너십 7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보유 중인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코닝 2대 주주에도 올랐다. 양사 간 향후 협력관계가 더 돈독해질 전망이다.
6일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은 지난 7년 동안 지속된 성공적인 협업에 이어 향후 7년 동안 또 다른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보유 중인 코닝 우선주 전량을 보통주 1억1500만 주(약 13%)로 전환하고, 그중 3500만 주(약 4%)를 코닝에 넘기기로 했다. 코닝의 자사주 매입에 힘을 보태며,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 것이다.
2014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취득한 코닝 전환 우선주는 7년 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적용됐다. 행사 비율은 우선주 1주당 보통주 5만주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분 9%를 보유,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에 이어 코닝 2대 주주로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8년까지 코닝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삼성과 코닝은 폴더블폰용 UTG(울트라씬글래스)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폴더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군 개발에 더욱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코닝은 훌륭한 파트너이며 약 50년에 달하는 양사의 친밀한 관계를 강화하고 확장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파트너십 연장은 코닝의 역량, 지속적인 기술 협력 등에 대한 확신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웬델 웍스 코닝 회장은 "코닝은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주요 소재 혁신을 위해 삼성과 협력해왔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7년간 주요 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코닝에 신뢰를 표한 점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코닝의 관계는 40년 넘게 이어져 올 만큼 각별하다. 양사의 협력 관계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삼성과 코닝은 1973년 각각 50% 지분으로 브라운관 유리 업체인 삼성코닝(2007년 삼성코닝정밀소재에 합병)을 설립한 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3년 오랜 기간 인연을 맺은 제임스 호튼 코닝 명예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승지원 개인 집무실에서 만찬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코닝정밀소재와의 합작 관계를 청산하면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23억 달러를 들여 코닝의 우선주 2300주를 인수했다. 2014년 삼성디스플레이가 취득한 코닝 전환우선주는 7년 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적용됐다. 행사 비율은 우선주 1주당 보통주 5만주다.
코닝은 당시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2.6%를 2조178억 원에 모두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