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9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할 가능성도 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5일 중수본 백브리핑에서 “지난주부터 확진자가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보고 거리두기 조정을 전반적으로 논의해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7일 생활방역위원회 회의를 열고, 9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발생 449명 등 473명이다. 전날까지 5일간 이어졌던 500명대 확진자 발생은 멈췄으나, 진단검사가 감소하는 휴일효과를 고려하면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 변이 바이러스도 41건 추가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작년부터 시작된 3차 유행 이후에 경증·무증상 감염 등으로 감염자가 누적돼 지역사회 내에 숨어있는 감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월 중순부터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하면서 특히 유흥업소, 사우나, 목욕탕, 음식점과 주점, 교회와 실내체육시설, 어린이집 등의 집단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론은 거리두기 단계 상향에 우호적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P))에 따르면, 응답자의 73.2%는 거리두기 강화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방역적인 조치나 예방수칙을 더 강화하지 않으면 확산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