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아케고스 사태’에 최고리스크책임자 경질 검토

입력 2021-04-0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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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실에 이어 아케고스 사태 잇따라 발생
CEO는 유임될 듯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크레디트스위스 건물.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크레디트스위스 건물.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이른바 ‘아케고스캐피털 마진콜 사태’로 대규모 손실 위기에 처한 크레디트스위스(CS)가 최고 리스크 관리 책임자(CRO) 경질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CS그룹 경영진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CRO 라라 워너를 교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이번 주 라라 CRO를 비롯한 일부 임원진 경질과 함께 아케고스와 관련한 회사의 익스포저와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 회사는 투자은행(IB) 부문 CEO인 브라이언 친에 대해 조사 중이며 프라임브로커(PB)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2월 취임한 토마스 고슈타인 최고경영자(CEO)는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라 CRO는 지난해 2월 토마스 고슈타인이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후 진행한 임원 개편에서 CRO로 승진해 회사 내에서 최고 여성 임원에 올랐다. 그는 2002년 주식 애널리스트로 CS에 합류했으며 2010년 IB 부문의 최고 재무 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그린실과 아케고스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며 CS는 평판은 물론 막대한 손실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아케고스는 지난달 26일 레버리지를 통해 투자한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자 마진콜에 내몰렸고,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주식을 담보로 잡고 있던 은행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블록딜 방식으로 주식을 팔았다. 당시 하루에만 블록딜 형태로 나온 주식은 300억 달러(약 33조8130억 원)어치가 넘었고, 이 여파에 아케고스에 거래를 중개하고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진 CS와 노무라홀딩스는 막대한 손실에 직면하게 됐다.

이보다 앞서서는 영국 그린실캐피탈이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잠재적 손실에 직면한 상태였다. CS는 그린실에 1억4000만 달러 대출을 제공했는데, 현재까지 5000만 달러어치 정도만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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