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4차 유행기에 접어들었다. 지역을 불문하고 전국적으로 확진환자가 급증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43명 증가한 10만52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후 5일 연속 500명대 확진자 발생이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514명이다. 수도권(311명)과 영남권(112명), 충청권(55명) 등에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가파르다. 최근 1주간(3월 29일~4월 4일)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484.7명) 중 비수도권 확진자는 181.7명(37.5%)에 달했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경기 포천시 창호제조업(총 13명)과 고양시 원당법당(총 21명), 남양주시 기사식당(총 12명)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특히 교회·집회를 중심으로 한 교인 집단감염은 8개 시·도로 번졌다. 확진자는 71명으로 41명 늘었다. 확진자들이 여러 교회를 방문해 예배한 탓에 처음 전파가 발생한 교회와 감염경로, 접촉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도 233명으로 33명 추가됐다. 유흥업소발 감염이 직업소개소, 목욕탕·헬스장, 공구마트 등으로 이어져 연일 수십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당분간은 이 같은 확산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상당수 집단감염의 유입경로가 특정되지 않아 접촉자를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고, 부활절(4일)과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7일)를 계기로 광범위하게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증상이 생기기 전부터 발병 초기에 전염력이 높아서 누가 감염자인지 알기가 어렵다”며 “5인 이상 모임을 피하고, 특히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인 유흥시설 등 실내 다중시설에서 마스크 없이 음주, 대화하는 것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