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최고치인 20.54%를 기록했다. 내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뤄지는 선거인 만큼 이번 선거가 내년 대선 구도까지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에 유권자들 역시 큰 관심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여야는 높아진 사전투표율이 어느 쪽에 유리한지를 두고 계산이 복잡한 모습이다. 일단 양 측은 모두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니 대선'격…여야 승기잡기에 '올인'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마감된 4·7 보궐선거 사전투표에 전국 1216만1624명의 유권자 중 249만7959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는 2일부터 3일까지 오전 6시~오후 6시 실시됐다.
우선 서울시장 선거에 184만9324명이 투표해 21.9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부산시장 선거에는 54만7499명이 참여해 투표율 18.65%를 기록했다.
이번 재보선의 사전투표율은 사전 투표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실시된 재보선 중 역대 최고치였다.
이전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율 최고치는 경북 청송과 예천 두 곳의 기초의원을 뽑았던 2014년 10·29 재보궐선거(19.4%)였다.
이번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이유 중에 하나는 재보궐선거가 총선이나 지방선거와 달리 본 투표일이 휴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 거주지에 따라 정해진 투표소에서만 투표해야 하는 본 투표와 달리 사전투표는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대선을 약 1년밖에 남기지 않고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의 정국 주도권은 물론 내년 대선 구도까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에서는 부지런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양측은 모두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당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과거 선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민주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하고 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당 지도부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언급한 대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지방선거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졌으니, 본 투표(7일)에서도 지지자들이 최대한 많이 모일 수 있게 독려할 것이다. 남은 기간 우리 지지자들을 끌어안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심판론에 대한 열망이 사전투표율로 나왔다고 해석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역대 최고의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쏟아지는 폭우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에 대한 우려도 위선 정권을 심판해 우리 삶을 바꿔보자는 유권자들의 행진을 막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