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 SK㈜가 프랑스의 유전자ㆍ세포 치료제(GCT) CMO(원료의약품 위탁생산 업체) 이포스케시(Yposkesi)를 인수하고 고성장 바이오 분야로 CMO 사업을 확장한다.
SK㈜는 31일 장동현 사장과 이포스케시 주요 주주인 제네톤(Genethon)의 프레데릭 레바(Frederic Revah) 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권을 포함한 이포스케시 지분 70% 인수를 마무리하는 온라인 기념식(Deal Closing Ceremony)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포스케시 노조 등 구성원들은 SK㈜의 행복 경영 철학과 바이오 CMO 사업 육성 의지에 공감해 매각에 찬성했고, 프랑스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과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투자 승인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장동현 SK㈜ 사장은 “뛰어난 역량과 잠재력을 지닌 이포스케시 투자를 통해 유망 성장 영역인 유전자치료제 CMO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포스케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릭 레바 사장도 “SK㈜의 합류로 인해 이포스케시의 주요 과제인 유전자 치료제의 상업화는 물론 기술 혁신 노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가 개발 중인 희귀 질환 치료제가 더 많은 환자에게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포스케시 인수는 미국 새크라멘토에 설립된 CMO 통합법인이자 SK㈜ 자회사인 SK팜테코를 통해 진행한다.
SK㈜는 이번 인수로 기존 합성 의약품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 CMO 영역을 포함하는 글로벌 CMO 사업 체계를 갖추게 됐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시장에 혁신 신약을 공급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을 통한 신약 개발과 함께 합성ㆍ바이오 원료 의약품 생산 등 바이오ㆍ제약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SK㈜는 이포스케시 인수를 시작으로 고성장 분야인 바이오 CMO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술 장벽이 높은 혁신 신약 개발ㆍ위탁생산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시장 진입이 힘든 고부가가치 바이오 CMO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 인수를 기회로 유전자ㆍ세포 치료제 사업을 적극 육성해 글로벌 상위권 CMO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포스케시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위해 SK팜테코가 보유한 마케팅 네트워크 및 대량 생산ㆍ품질 관리 역량을 공유해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유전자ㆍ세포 치료제 분야는 선진국에서 임상 개발 중인 연간 1800여 개 바이오의약품 중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혁신 영역이다.
딜로이트 보고서 등에 따르면 유전자ㆍ세포 치료제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해 현재 바이오의약품 중 가장 큰 시장인 항체 치료제 시장을 넘어설 전망이다.
더구나 최근 미국 식품의약처(FDA)가 유전자 치료제ㆍ세포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면서 제품 출시는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설립된 이포스케시는 유전자ㆍ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Vector)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CMO다.
SK㈜의 투자로 이포스케시는 생산 역량을 2배로 키워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유전자ㆍ세포 치료제 생산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SK㈜와 이포스케시는 생산성을 높여 유전자ㆍ세포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포스케시의 또 다른 경쟁력은 주요 주주이자 핵심 고객사인 제네톤이다.
제네톤은 90년대 인간 유전자 지도 연구(Human Genome Project)의 핵심적 역할을 맡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유전자 연구역량을 보유한 업체다. SK㈜에 인수된 뒤에도 제네톤은 이포스케시의 주주로 남아 SK㈜와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며 유전자 치료제 연구 개발과 생산에 지속해서 매진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SK㈜의 CMO 사업 중 세 번째 글로벌 M&A(인수ㆍ합병)이다. 앞서 2017년 BMS(Bristol Myers Squibb)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을, 2018년에는 미국 앰팩(AMPAC)을 인수했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별로 합성ㆍ바이오 의약품 CMO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며 “SK팜테코를 전 세계 제약시장에 합성과 바이오 혁신 신약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 CMO로 육성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