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회사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한국계 회사들도 제자리를 지키며 선방했다.
31일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총량이 25.2GWh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3~4분기에 이어 올해 초에도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SNE리서치는 중국계 배터리 회사 CATL과 BYD 등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대다수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나타냈다.
점유율을 보면 1위는 CATL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의 31.7%를 차지했다. 2위는 19.2%를 차지한 LG에너지솔루션이다.
이어 파나소닉 17.2%, BYD 7.0%, 삼성SDI 5.3%, SK이노베이션 5.0% 순이었다.
한국계 배터리 3사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1% 성장했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각각 66.2%, 23.4% 성장률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이들 회사의 배터리를 장착한 차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2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1.2GWh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8.8% 증가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시장 수요가 8개월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SNE리서치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선방해 왔던 한국계 배터리 3사가 올해 들어 중국계 회사들의 공세에 밀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SNE리서치는 "비중국 지역에서 CATL을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거래선 확장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쟁 여건이 앞으로 더욱 험난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초 경쟁력 배양에 더욱 힘쓰면서 성장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