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보유국이다. 그러나 최근 희토류 원자재 수입을 늘려왔다. 중국 당국이 불법 채굴을 단속하고 환경 보호 조치를 강화하면서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미얀마산 희토류 수입량은 3만5500t으로 전년보다 23% 늘어났다. 전체 수입의 74.4%를 차지했으며 말레이시아산 수입이 17%, 베트남산이 4.5%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중국은 미얀마산 중(重)희토류 의존도가 크다. 중국에 들어온 미얀마의 중(重)희토류는 정제 과정을 거쳐 세계로 수출되는데 중희토류는 경(輕)희토류보다 희소성이 크고 항공·군사·국방 등 첨단산업에 주로 쓰인다.
사실상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의 업스트림(원료 생산)에 위치한 미얀마가 지난달 군부 쿠데타로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져들면서 희토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중국 동부 장시성 간저우의 한 희토류 업체 관계자는 “미얀마에서 채굴에는 아직 문제가 없지만 최근 들어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매니저는 “운송 차질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면서 “한동안 세계적으로 희토류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급 차질에 가격도 치솟았다.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위치한 희토류 업체 임원은 “원재료 가격이 올 초 이후 최소 30~40% 올랐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로 전자제품, 전기차 소비가 늘면서 희토류 수요도 증가, 가격도 상승했다. 여기에 미얀마의 공급 차질까지 겹쳐 글로벌 부족 사태로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쑤저우증권은 보고서에서 “미얀마의 정치 혼란으로 희토류 광산까지 영향을 받게 되면 생산 감소 혹은 중단, 심지어 수출 통제로 번져 중희토류 공급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수입처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단기간에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희토류의 글로벌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