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가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주주제안 중 일부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박 상무는 17일 글래스루이스가 주주제안 중 △1주당 1만1000원 배당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민준기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 등에 찬성을 권고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회사 측 배당안이 보수적으로 설정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박 상무 측 배당안이 코스피 평균 40%, 동종 업계 평균 50% 수준으로 적정하고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봤다.
또 박 상무가 전략적ㆍ재무적 역량을 갖췄고 거버넌스 차원에서 개혁을 이어갈 수 있다면서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박 상무가 10년 동안 근속했던 점도 찬성 근거로 제시했다.
박 상무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중에서는 민준기 후보자에 대해서만 찬성 의견을 밝혔다. 글래스루이스는 민 후보자가 미국 변호사이자 인수ㆍ합병(M&A) 전문가인 점을 들어 찬성했다.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를 지낸 경험도 회사 측 후보자보다 적합한 이유로 판단했다.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구성ㆍ운영 등 구체적인 사항을 정관에 규정하자는 박 상무 측 안도 찬성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선임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뽑도록 한 박 상무 측 안에 관해서도 이사회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보고 찬성을 권고했다.
박 상무는 "진정한 금호석유화학의 재탄생을 위해 준비한 주주제안의 당위성과 취지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남은 기간 주주들과 더욱 소통하고 준비해 주주들께 더 큰 가치를 환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의결권 자문사 ISS는 앞서 박 상무 측 주주배당안이 '과격하다'면서 박 상무의 모든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