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서 영화 ‘미나리’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윤여정은 영화 데뷔 후 50년 만에 74세의 나이로 한국 영화 사상 첫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라는 기록을 썼다. 지난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루지 못한 성과다. 윤여정은 마리아 바카로바(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스(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어맨다 사이프리드(맹크) 등 배우들과 경쟁한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에서 가장 제이컵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도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스티븐 연은 미국 TV시리즈 ‘워킹데드’의 글렌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을 놓고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채드윅 보스만(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앤서니 홉킨스(더 파더), 게리 올드먼(맹크)과 경쟁한다.
작품상 부문에선 ‘미나리’ 외에 가장 유력한 경쟁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를 비롯해 ‘더 파더’, ‘맹크’, ‘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등 8개 작품이 겨룬다.
이 밖에 ‘미나리’는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영화 ‘미나리’ 제작진은 “‘미나리’의 모든 가족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자축했다. ‘미나리’ 제작진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나리’ 가족 모두가 6개 부문에서 아주 멋지고 멋진 후보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어 작품상 후보에 오른 크리스티나 오 프로듀서, 감독·각본상 후보에 지명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 남우주연상 후보로 호명된 스티븐 연,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 음악상 후보로 지명된 에밀 모세리 등 모든 출연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미나리’의 북미 배급을 맡은 A24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나리’는 신기원을 이룬 이야기”라면서 “역사적인 6개 부문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두 달가량 연기돼 다음 달 25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