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의 버크셔커뮤니티칼리지 체육관. 여느때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한창이던 체육관에서 갑자기 아름다운 첼로 선율이 울려 퍼졌다. 연주의 주인공은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65)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요요마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대기 좌석 한편에 앉아 연주했다. 그가 이날 15분간 연주한 곡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 프렐류드와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였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요요마는 백신 접종을 받으러 온 사람들과는 약간 떨어진 대기 좌석에서 마스크를 쓴 채 벽에 기대어 연주했다. 요요마는 “뭔가를 돌려주고 싶었다”며 연주를 결심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도 자리에서 일어나 가슴에 손을 올리며 화답했다.
현장 책임자인 레슬리 드래거는 “약간의 음악만으로도 건물 전체가 얼마나 평화로워졌는지 아주 이상한 기분이었다”며 감동을 전했다. 요요마에게 백신 주사를 놔준 힐러리 바샤라는 "요요마가 백신을 맞고 나더니 연주를 해도 되는지 물었다"면서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 정말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요요마는 1년 전에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위안의 음악(#SongsOfComfort)’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안토닌 드보르작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2악장을 첼로로 연주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또한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해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와 함께 트럭에 올라 병원들을 돌아다니며 연주를 하기도 했다.
요요마는 지난해 11월 NYT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음악이 필요하다”면서 “사람들은 당장의 현실을 넘어서 서로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재능 기부 이후 프로에서부터 아마추어 연주자들에 이르기까지 재능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영국 피아니스트 캐서린 스톳도 요요마의 프로젝트에 영감을 받아 ‘송 오브 컴포트 앤 호프(Songs of Comfort and Hope)’를 발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