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9개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시 중단
태국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보류했다. 유럽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우려에 잇달아 사용을 중단한 영향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 보건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애초 이날로 예정됐던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개 접종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싯 와타나파 시리라즈 병원 의학부 학장은 “유럽에서 혈전 등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야사콜 사콜사타야돈 태국 백신위원회 고문은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품질은 좋지만, 일부 국가에서 접종을 연기했다”며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태국은 아시아에서 생산된 백신을 받은 만큼 유럽에서 생산이 중단된 제조 단위와 연관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태국은 지난해 11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26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맺었다. 보건부는 지난달 14일부터 백신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일정이 밀렸다. 짠오차 태국 총리는 백신 신뢰를 높이기 위해 공개 접종을 할 예정이었다.
한편 덴마크와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9개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7일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49세 여성이 심각한 응고 장애(혈전)를 겪고 사망한 영향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백신 접종과 혈전, 사망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덴마크는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