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에너지 사업, 자동차와 맞먹는 규모로 성장할 것"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겨울한파로 인한 전력난에 막대한 타격을 받았던 텍사스주에서 비밀리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을 짓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테슬라 자회사 갬빗에너지스토리지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남쪽으로 약 64㎞ 떨어진 앵글턴에서 100㎿(메가와트) 이상의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건설하고 있다. 100㎿는 한여름 약 2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ESS는 태양광·풍력발전으로 발생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테슬라는 현재 해당 시설을 비밀리에 건설 중이다. 하지만 현장 공사 인부들이 쓴 안전모에 테슬라 로고가 있었고, 부동산 기록에서는 갬빗이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의 공장과 같은 주소를 공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 측은 논평을 하지 않았다.
갬빗이 구축 중인 ESS는 텍사스 전력 공급망을 관리하는 전력신뢰도위원회(ERCOT)에 등록된 상태다. 전력신뢰도위원회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해당 프로젝트는 오는 6월 1일 자로 상업적 운영을 시작한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한파 영향으로 텍사스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자 트위터를 통해 ERCOT를 비판한 바 있다.
테슬라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사명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전기차 외에도 태양광발전 등 전력 생산, 충전 인프라 등 관련 산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현재 테슬라가 자동차 사업에 초점을 맞춰 에너지 사업이 다소 우선순위에서 밀린 상태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성장 핵심으로 에너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지난해 7월 실적 발표회에서 "장기적으로 에너지 사업부문은 자동차 사업과 거의 같은 규모가 될 것"이라면서 "에너지 사업 부문을 모두 합치면 전기차 사업보다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