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건설업 체감 경기는 되레 뒷걸음질 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80.8로 전달(81.2)보다 0.4포인트(P) 내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다.
CBSI는 건설업체가 느끼는 체감 경기 지수다. 100을 웃돌면 체감 경기 개선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높으면 높을수록 전달보다 경영 여건이 좋아진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정부 주택공급 대책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초 건설업계에선 정부가 예고한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과 그에 따른 수주 확대에 거는 기대가 컸다. 애초 건산연은 2월 CBSI가 98.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발표된 83만 가구 공급대책은 이 같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게 건산연의 평가다. 박 연구위원은 “정부가 2·4 대책을 통하여 공공주도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며 "이에 따라 예상했던 것만큼 지수가 회복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초 건설업계에선 주택 산업 규제 완화와 민간 주도 개발을 기대했지만 정부는 공공 주도 개발을 고집하고 있다.
이달 경기 전망을 놓고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건산연이 집계한 3월 CBSI 전망치는 101.4로 경기 개선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통상 3월엔 혹한기로 미뤄졌던 공사 발주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