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찰 고위 간부, 쿠데타 시위대 합류…고위급 최초

입력 2021-03-01 16: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양곤 경찰 특수부대 경령, 사직서 제출하고 시위 가담
지금까지 가담한 관료 가운데 최고 계급
30년 넘게 민주 운동가와 야당 정치인 감시하던 인물

▲1일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한 손에 꽃을 든 채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양곤/EPA연합뉴스
▲1일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한 손에 꽃을 든 채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양곤/EPA연합뉴스
미얀마 군경의 총격에 시위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미얀마 경찰 고위급 간부가 시위대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그는 경찰 동료들에게 올바른 행동을 따를 것을 요청하며 시위대 합류를 촉구했다.

1일 미얀마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양곤지방경찰청 특수부대 소속 틴 민 툰 경령(Major)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툰 경령은 “나는 현 군부 정권 아래에서 계속 복무하고 싶지 않다”며 “(투쟁 중인) 다른 공무원들과 함께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민 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만약 지금의 군부 정권이 권력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향후 20년, 25년 이내에 우리가 원하던 것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툰 경령은 1989년부터 민주화 운동가와 야당 정치인을 감시하는 경찰 정보부 산하 특수부대에서 근무한 정보통으로, 시위대의 확산과 유혈사태에 생각을 바꾸고 지난달 2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미얀마나우는 지금까지 시위에 참여한 정부 관료 중 툰 경령이 가장 높은 직급이며, 경찰 기강유지법에 따라 자칫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툰 경령은 “만약 군부가 나를 감옥에 보내기로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가족과 조국을 위한 나의 희생”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동료들에게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가족들과 아이들에게도 침착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감정을 억제하기 어려워 가족들과 이번 결정에 대해 의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위급 간부의 시위대 합류에 미얀마 경찰 내부에서도 분열이 감지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미얀마나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영웅이다. 우리들은 그의 결정을 매우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본인에게 징역형이 선고될 뿐 아니라 직계 가족에게도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할 수 있어 동참하기는 꺼려진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양곤지방경찰청은 툰 경령의 CDM 가입 사실을 공식 확인했으며, 시위대 참여는 다른 부처 공무원들과 은행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미얀마나우는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518,000
    • -0.27%
    • 이더리움
    • 4,516,000
    • -3.98%
    • 비트코인 캐시
    • 586,500
    • -6.76%
    • 리플
    • 953
    • +3.59%
    • 솔라나
    • 295,500
    • -3.75%
    • 에이다
    • 767
    • -9.23%
    • 이오스
    • 770
    • -3.27%
    • 트론
    • 251
    • +0%
    • 스텔라루멘
    • 178
    • +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78,000
    • -8.07%
    • 체인링크
    • 19,180
    • -5.93%
    • 샌드박스
    • 400
    • -6.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