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5.17포인트(1.51%) 하락한 3만926.8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8.48포인트(0.48%) 내린 381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2.91포인트(0.56%) 오른 1만3192.34에 각각 장을 마쳤다. 전일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한 나스닥 지수는 소폭 반등했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가 전일 대비 내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내린 1.46%에 마감했다. 전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를 넘어섰다. 장중 한때 1.6%를 뚫기도 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 수준에 그쳤지만 금리의 변동성이 언제든 커질 수 있는 만큼 증시 불안감은 이어졌다. 10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50bp 오른 상태다.
이날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의 0.4% 감소에서 반등했지만 전문가 예상치 2.5% 증가보다는 부진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월에 전년 대비 1.5% 올랐다. 전문가 예상치도 1.5% 상승이었다.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고평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운다. 또 위험이 없는 국채 금리가 S&P500 지수의 배당 수익률을 넘어서면서 주식 투자 매력도 반감한 상황이다.
시장은 경기 회복과 인플레 목표치 도달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말을 미심쩍어하고 있다.
파월이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를 재차 강조했지만 시장은 금리 조기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회복이 강하고 빠를 것이란 전망에 연준이 장담했던 것과 달리 긴축 정책 시간표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백신 접종 속도전에 따른 경제 정상화, 국내총생산(GDP) 전망, 슈퍼부양책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미국의 1조9000억 달러 경기부양책은 이날 하원에서 최종 가결될 예정이다. 하원 가결 이후 상원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상원이 최저임금 인상안은 예산조정 방식의 이번 부양책에 포함될 수 없다고 판단, 법안 수정 가능성이 커졌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금리 급등을 시장이 소화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경제 성장 기대를 고려하면 실질 금리가 너무 낮았던 만큼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장기 실질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