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 경선 투표가 시작되는 26일 박영선 후보가 “선거가 해볼 만해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마선언 후)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면 처음에는 선거가 힘들 것 같았지만 지금은 해볼 만해졌다고 바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배경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일했던 성과가 요즘 벤처 부문 일자리 5만개 이상 증가나 벤처투자 사상 최고 기록 등 통계치로 발표되다보니 서울시민들이 믿음을 주시는 것 같다”며 “또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16년 동안 금산분리법 대변되는 재벌개혁과 경찰은 검사에 복종해야 한다는 조문을 뺀 검찰개혁, 판사 판결문을 공개하고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법 개정, (이명박 전 대통령 비리 관련) BBK 진실 추적,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관련) 최순실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관계 짚은 청문회 등 정치인으로서의 성과를 평가해주셨다”고 자가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달 1일 나올 예정인 경선 결과에 대해 “민심과 당심이 거의 동일하다고 본다”며 “당원은 본선에서 승리할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민심은 서울시장으로서 믿음이 가는 사람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는 여론조사를 보면 다음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여론이 높다.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후보가 누구인지가 경선 투표의 가장 중요한 가늠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쟁자인 우상호 후보가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는 저”라며 당원에 구애를 하는 데 대한 질문에 답하면 나온 발언이다. 여론조사상 야권 후보와 견주었을 때 자신이 우세하다는 점을 내세워 우 후보의 당원 결집 시도를 우회적으로 맞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 메시지를 보면 특정 후보를 겨냥하지 않고 시민만 바라본다"며 "당원들도 현실적으로 본선에서 야당 후보를 이길 수 있을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우 후보는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역할을 하신 분이라 높게 평가한다”며 “우 후보의 공공의료 강화 공약은 함께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우 후보를 띄웠다. 우 후보가 박 후보의 결점을 부각시키는 발언을 쏟는 상황에서 대인배 이미지를 조성해 대세론을 굳히려는 의도로 읽힌다.
또 자신이 당선되면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의 의미는 서울의 가능성을 보여드리는 거고, 돌봄이 공공영역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이 시대가 바라는 하나의 시장상 중 하나”라며 아이 돌봄 플랫폼 구축과 대표공약인 구독경제를 활용한 독거노인 돌봄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진애 열린민주당ㆍ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의 범여권 단일화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 후보는 "단일화와 합당 문제는 후보보단 당에서 주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조 후보, 김 후보와 토론회ㆍ식사ㆍ통화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쪽도 당의 입장이 서로 있으니 당에서 대화하는 게 맞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캠프 관계자는 "아직 경선을 마치지 않은 상태라 단일화에 대해 함부로 발언을 하기 어려운 시기"라며 "내달 1일 최종후보가 된다면 그때 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