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테타가 장기화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극도의 긴장감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6일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전 직원 70여 명이 재택근무 중인데, 상황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재택근무를 해제할지 정해진 기준은 없다"며 "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의 쉐퓨, 미야 등 2개 해상 가스전에서 가스를 생산해 중국과 미얀마에 판매하고 있다. 2019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곳에서 연간 최대 물량인 2162억㎥ 가스를 생산, 판매했다. 그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했다. 여기에 추가로 마하 가스전을 신규로 탐사하고 있다.
미얀마 양곤에 전력 케이블 공장을 두고 있는 LS전선 역시 현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현재 공장 가동 상태에는 이상이 없지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LS전선은 2017년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그룹 계열사인 가온전선과 각각 18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투자했고,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7875톤에 달하는 연간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현지 주재원으로는 LS전선아시아에서 2명. 가온전선 2명이 있고 나머지는 미얀마 현지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현지 법인 없이 지점과 주재원 정도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비상연락망 운영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최근 미얀마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이날 오전 개최된 회의에서 위원들은 최근 미얀마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미얀마 국민의 집회 및 시위의 자유가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위원들은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미얀마의 헌정질서가 조속히 회복되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한편, 우리 교민과 진출 기업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