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전일까지 에쓰오일의 주가는 2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효성화학은 31.8% 늘어났고, 롯데케미칼도 15.9% 증가했다. 대한유화 및 GS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20.8%, 9.0% 상승했다. 특히 이달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기관은 같은기간 에쓰오일을 2129억 원, 롯데케미칼 1500억 원, GS 161억 원 대한유화 116억 원을 순매수하는 행보를 보였다.
증권가는 유가상승과 미국 한파와 일본 지진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과 원유가격 사이의 격차)이 및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오름에 따라 1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한파와 일본 후쿠시마 지진 영향으로 셧다운 중인 정유설비 규모는 미국 일일 330만 배럴(글로벌 공급의 3%), 일본 72만배럴(0.7%)이다. 화학 설비는 에틸렌 2548만톤 (12%)을 중심으로 제품별 글로벌 공급의 5~10% 셧다운 중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난방유 수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에 정제마진 개선 속도가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 NCC(나프타분해시설)는 MEG 등 제품의 수급 타이트 영향이 기대돼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 및 점진적 주가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로인해 증권사들은 국내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을 올려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GS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668.42%오른 45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며,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173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롯데케미칼(60.58%), 대한유화(흑자전환), 효성화학(110.48%)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유·화학업체들의 호황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화학 설비 셧다운 확대를 비롯해 중국 춘절 연휴 후 소진된 재고와 거래 증가, 원유를 중심으로 코모디티(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한 가수요 발생들이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황도 1분기 내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