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크래커] 미 국채금리 고공행진에...왜 테슬라 주가가 떨어질까요?

입력 2021-02-24 15:40 수정 2021-02-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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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악셀스프링거 주최 미디어 어워드에 참석하고 있다. 베를린/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악셀스프링거 주최 미디어 어워드에 참석하고 있다. 베를린/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70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서학개미들의 '최애(최고로 사랑하는 사람 혹은 사물)' 종목인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서학개미들은 그야말로 멘붕(멘털 붕괴의 줄임말·정신이 무너졌다는 뜻)인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의 테슬라 주가 하락의 주요인으로 2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하락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인데요. 최근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시세에 테슬라 주가가 연동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국채금리 상승이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테슬라 주가, 700달러 아래로 '뚝'

23일(미국 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19% 하락한 698.8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13% 하락한 61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한해에만 주가가 84.90달러에서 705.67달러까지 743.4%나 폭등했습니다.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1월 말에 주가가 900.40달러까지 치솟았죠.

하지만 최근 주가 급락으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미국 언론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주가 하락과 관련해 비트코인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테슬라가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기 때문이죠. 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투자 열풍을 부추겨왔습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Wedbush)의 다니엘 아이브즈(Daniel Ives) 애널리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월가의 시각에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과 묶여 있다"라며 "머스크는 비트코인 투자라는 부차적인 문제가 테슬라의 장기적 비전을 가릴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머스크는 돌연 입장을 바꿔 "비트코인 가격은 높은 것 같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불러왔고 연쇄적으로 테슬라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美국채 금리 상승에 대형 기술주 '흔들'

사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테슬라 뿐 만이 아닙니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도 11.84%나 빠졌으며 페이스북은 6.36%, 아마존은 3.44%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해 대형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였죠.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미국 국채 금리입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는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10년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한 달 전보다 약 0.3%포인트 올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2일에는 장중 한때 1.39%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게 되면 시장 대출 금리도 같이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테슬라, 애플, 페이스북 등과 같은 고성장 회사들은 단기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조업과 달리 미래 가치 창출에 기반하다 보니 비교적 대출을 받기 쉬운 자금 대출, 즉 단기 대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시장 상황이 좋을 경우 문제가 없지만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이들 기업은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증시 전문가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짐 레벤탈 세리티파트너스 수석 주식전략가는 최근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르는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5%까지 오르면 주식시장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담당 수석 전력가도 "2003년 이후 주요 기술주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형 기술주들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오는 8월부터 가을까지 하방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투자자들 '주의해야"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리 인상은 기업들 뿐 아니라 가계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막대한 시장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도 이같은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23일(현지시간) 상원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제가 우리의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더 상당히 전진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제로 수준 금리와 매월 최소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 완화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 중) 장기금리의 상승을 억제한다는 발언은 없었다"고 지적하며 "인플레 뿐 아니라 고용이 문제가 될 경우 2분기 이후 논란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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