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음 달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내년 상반기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3일 유튜브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백신 개발 성공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합성항원 기술에 기반을 둔 2개의 프로젝트를 다수 파트너와 함께 추진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임상 3상에 돌입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물질은 자체 진행하는 'NBP2001'과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소가 제공해 빌 게이츠 재단이 펀딩한 'GBP510'이 있다. 각각 임상 1상과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중 임상 2상을 마치고 임상 3상 진입 전 두 가지 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백신 개발이 늦은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백신에는 두 종류가 있다"며 "팬데믹 발생 직후 대규모 감염을 조기 종식 시키기 위해 빨리 출시해야 하는 종류(1wave)가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필요한 안정적 종류(2wave)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개발 중인 것은 2wave 백신으로 CEPI에서 선정한 첫 사례"라며 "효능, 지속성, 경제성, 유통의 편리성 등이 향상된 백신으로 이해하면 된다. 전 세계 인구 70억 명이 모두 접종을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안동 공장에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수탁생산(CMO) 계약을,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수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고 백신을 생산 중이다. 현재 국내 백신 자급률이 50~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모자란 30~50%를 수입해 생산 중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생산된 백신의 배송 간 품질 유지를 위해 출고부터 접종까지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7년부터 평균 연 23.4%의 매출 증가를 보이고, 2018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세계 백신 시장은 연평균 8.3% 성장률을 보였으나, 올해부터는 두 자리었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모집되는 자금은 최소 1조 원(공모가 희망밴드 최하단 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시설자금에 약 4000억 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 규모의 회사"라며 "이 자리에서 비전을 말하고 끝내는 게 아니고 상장과 이후 시간에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5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다음 달 4~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들어가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중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청약은 9~10일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4만9000~6만5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2295만 주로,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총 1조4918억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