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요인으로 95.7억달러 늘었지만, 비거래요인으로 21.8억달러 감소
국민연금공단과 한국투자공사(KIC)로 대표되는 일반정부가 지난해 역대급 해외채권투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환율과 가격변동 등을 감안한 비거래요인은 되레 줄어 일부 투자손실을 봤을 개연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은행은 지난해말 일반정부의 해외 부채성증권투자 규모가 186억8000만달러(원화환산 20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4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최고치는 2007년 기록한 166억4000만달러였다.
전년대비로는 73억9000만달러(8조원) 증가해 이 또한 사상 최대 증가세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 증가폭은 2005년 73억1000만달러였다.
다만, 거래요인으로는 95억7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가격 등을 반영하는 비거래요인으로는 2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투자규모를 분기별로 보면 1분기 1억8000만달러 확대에서, 2분기 11억2000만달러, 3분기 33억8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4분기에도 27억1000만달러어치 증가했다. 투자규모가 컸던 하반기 중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0.51bp(7월말 0.533%에서 12월말 0.938%)나 급등(가격 폭락)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KIC, 지방정부에서 해외채권투자를 늘렸다. 다만, 비거래요인에서 마이너스가 났다. 비거래요인은 주가나 환율, 상품재분류 등 거래외적 요인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비거래요인이 마이너스라고 해서 꼭 손실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