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화물 부문의 최대 실적과 자구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손실 폭을 축소했다.
16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3조5599억 원, 영업손실 703억 원, 당기순손실 2648억 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9.9% 줄었으나,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해 여객 수요가 사상 최대로 감소한 위기 상황에서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8808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지며 여객 수요 부진을 만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화물 공급 부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화물 수송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전년 대비 화물 매출이 64% 증가했다.
지역별 화물 운송 분석을 통해 미주, 유럽, 동남아 지역으로 △IT △의약품 △개인보호 장비 등을 적극 운송, 화물 부문 매출액 2조1432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동북아 중심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중국ㆍ동남아 출발 항공편과 미주ㆍ유럽 도착 항공편 운항에 주력했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한 마스크, 개인보호 장비 등을 미주와 유럽으로 적극 운송하고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전자상거래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ITㆍ전자기기 부품 등의 물량 확보에도 힘썼다. 화물 수요가 높은 미주 노선에는 부정기편을 추가로 투입해 전년 대비 미주 노선 매출이 86%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일부 유휴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활용, 총 849편의 항공편을 추가 운항해 885억 원의 매출 성과를 냈다.
올해에도 추가로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기 정기편 운항률은 전년 대비 79% 감소했으나, 특별 전세기 운항을 통한 대체 활로를 확보하고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등의 관광상품을 기획하며 여객 수요 회복에 매진해 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추이 변화에 따른 여객 회복 속도에 맞춰 노선을 전략적으로 확대 운항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잠시 주춤했으나 위기 극복을 위해 자구노력에 적극 동참한 직원들 덕분에 3분기 연속 흑자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올해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며 국가별 입국 제한 완화에 따른 여객 수요가 회복되어 흑자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