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국 BBC 방송 송출을 중단한 건 정당한 조처였다는 외교 당국의 입장이 나왔다. BBC가 보도 윤리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13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주영 중국대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에 문답 형식의 입장을 발표하며 “BBC는 중국의 보도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 언론사가 지켜야 할 진실과 공정에 대한 요구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영국 당국이 중국의 BBC 송출 중단을 비난한 데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BBC는 중국 국가 이익과 중국 민족의 단결을 훼손했다. 해외 매체의 중국 내 활동 조건에도 부합되지 않는 행위를 했다”라며 “BBC의 중국 관련 보도는 ‘세기의 거짓말’을 만들어 냈다. 보도 윤리를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심각한 이중잣대이자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BBC의 보도는 중국 인민의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들이 주장하는 언론의 자유는 이미 서방 언론이 뉴스를 조작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려 다른 국가를 욕되게 하는 구실이자 방패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의 BBC에 대한 제재는 합법적이고, 합리적”이라며 제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BBC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우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관련 보도로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다.
BBC는 신장의 수용소에서 고문과 조직적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증언을 보도했고, 우한에서 의사들이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을 의심했지만, 당국의 압박에 이를 경고하지 못했다는 소식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