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과 아일랜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에서의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유럽 내에서 벨기에와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 이어 독일까지 안팎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28일 유럽연합(EU) 내무장관 화상회의에서 "감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의 독일 내 침투를 막기 위한 조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독일은 당초 EU 차원의 합의를 거쳐 여행제한 조처를 시행하려 했지만, 쉽지 않아 보이자 국가 차원에서 먼저 입국금지 조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제호퍼 장관은 설명했다.
독일 관계 당국은 입국금지 조처의 예외를 어떤 범위로 정할지 결정한 뒤 확정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복귀하는 독일 국적자와 화물운송업계 종사자 등은 예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 경찰의 국경통제는 불심검문 틀 내에서 임의 조사 강화 등에 한정될 것이라고 제호퍼 장관은 설명했다. 지난해 4∼6월과 같은 고정적인 국경 통제강화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EU는 지난주부터 여행제한 조처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일본발 입국자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급확산한 데 따른 조처다.
EU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한국과 호주, 중국, 뉴질랜드, 르완다, 싱가포르, 태국 등 7개국뿐이다.
앞서 벨기에는 3월 1일까지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을 금지했고, 네덜란드는 영국, 남아공, 카보베르데, 15개 남미국가발 여객기의 착륙을 금지했다.
스위스는 다음 달 8일부터 고위험 지역에서 입국시 코로나19 음성판정 결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29일부터 모든 비거주자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고, 핀란드는 대부분의 관광객 입국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