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57개 부대 528명 투입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 목표
다음 달 수도권 의료기관 의료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백신 도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개인별 선택권은 부여되지 않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백신 무료 예방접종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정 청장은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2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접종은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를 통해 수도권 소재 의료기관 의료진을 중심으로 시행한다. 순차적으로 3개 권역별 거점 예방접종센터(중부·호남·영남권역 감염병전문병원)로 확대한다. 개별 코로나19 전담병원에는 백신을 배송해 의료기관에서 자체 예방접종을 진행토록 한다.
안전한 백신 수송을 위해 군이 주축이 된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본부’가 백신 유통의 전반적 상황을 관리한다. 3성 장군이 지휘하는 지원본부는 현역 군 간부 34명, 관계부처 공무원 7명 등 총 41명으로 구성됐다. 국방부는 57개 부대, 528명으로 구성된 국방신속지원단을 추가 편성해 지원본부가 요청하면 군 자산이 신속히 투입되도록 할 방침이다. 도서 지역 백신 수송은 군 헬기를 긴급 투입한다.
초저온에서 보관·유통해야 하는 백신 운송은 질병관리청이 계약을 체결한 전문 민간업체가 맡는다. 정부는 유통관리체계 구축(SK바이오사이언스), 초저온 냉동고 확충(대한과학, 일신바이오베이스,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을 위한 민간업체와의 계약도 체결했다. 군과 경찰은 교통사고 등 우발적 상황 대응과 방호·경계 상황, 수송과정 감독·통제 역할을 담당한다.
접종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복수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은 “접종센터는 전국적으로 약 250개가 필요한데 실내체육관과 시민회관 등 대규모 공공시설 중심으로 현재까지 427개소가 후보시설로 선정됐다”며 “위탁 의료기관도 애초 목표인 1만 개보다 많은 1만3317개의 의료기관이 후보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도 가동한다. 접종 전 예진을 거쳐 ‘아나필락시스’ 위험군을 선별하는 등 접종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접종 이후엔 15∼30분간 접종 기관에 머물면서 이상반응 여부를 살피도록 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