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고용이 구직 추월”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으로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중국이 최근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노동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전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이날 2020년 4분기 기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100대 직군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36개는 제조업에 관련된 직군이었다. 16개 직군은 이전에도 명단에 올랐었지만, 4분기에 노동력 부족 현상이 더욱 악화했다. 15개 직군은 올해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동력 부족이 가장 심각한 직군 1위는 마케팅 담당자였고, 미화원과 경비원이 그 뒤를 이었다. 명단에 포함된 직종에 대한 채용 공고 수는 4분기 기준 141만 개로 전 분기 131만 개에서 약 10만 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구직자 수는 소폭 감소했다.
중국의 제조업 분야 노동력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해 제조업 분야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가리키는 ‘농민공’은 중국 공장의 핵심 인력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농민공들이 자신의 고향에서 도시로 돌아가지 않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달 초 국가통계국은 농민공의 수가 지난해 2억85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517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5.2%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공장 가동 중단으로 실업률이 급증했지만, 경기가 빠르게 회복해 노동력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지난해 2월 중국 내 일자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급감했으며 실업률은 6.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부터 경제 성장률이 반등해 제조업이 되살아났지만, 노동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편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0년 4분기 전체 고용이 구직보다 많았다”며 “숙련된 인재를 개발하기 위해 제14차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