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지난해보다 개선된 올해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전장, 5G(5세대 이동통신) 등 전방산업에서 부품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27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는 전 분기 대비 소폭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연간 실적도 5G, 전장 등 부품시장 확대로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컴포넌트 부문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지속 강세, 모듈 사업은 전략 거래선 플래그십 출시로 증가가 예상되나 기판은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의 계절적 수요 감소로 다소 하락이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큰 폭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MLCC 수익성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삼성전기는 “최근 증권가 등 외부에서 MLCC 가격 인상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향후 시장 수급 및 업계 동향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 중장기적 사업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재고조정영향에도 불구하고 전장용 제품 수요회복과 주요 모바일업체 업사이드 수요로 MLCC 출하량은 한 자릿수 중반 성장했다. 재고는 지난 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했고, ASP(평균판매단가)의 경우 가격은 안정세 유지했지만,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도 MLCC 출하량은 4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 성장하고, 가동률 역시 풀 수준, 재고수준은 건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MLC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톈진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중국 톈진 공장은 현재 초기 설비투자 준비를 완료했고, 양산 안정성을 검증하고 있다. 전문생산인력 육성도 병행해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도 확대한다. 삼성전기는 “올해 스마트폰, 자동차 등 전방산업 호조와 5G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년 대비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생산성 개선을 하고, 부족한 부분은 증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 시리즈 조기 출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지난해 4분기 해당 제품 조기 출시에 따른 부품 선행 공급으로 관련 매출이 일부 발생했지만, 규모 크지 않아 큰 영향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갤럭시 시리즈 부품 양산은 올해 1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전략 거래선 플래그십용 부품의 본격적인 양산 및 보급형 제품 내 고사양 부품 탑재 증가로 카메라 모듈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크게 증가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모바일 세트업체들의 보급형 스마트폰 고사양화 수요에 맞춰 지난해 3배줌 OIS(광학식 손 떨림 보정) 제품 공급을 시작으로 진입 모델과 공급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보급형 중 고사양 스마트폰 중심으로 공급 지속 확대할 계획이고, 관련 제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에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나며 패키지 기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생산성 개선과 생산능력(CAPA) 확대도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올해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BGA(볼그리드어레이)와 관련해선 하이엔드 기판, 5G 안테나용 기판 등 고부가 제품으로 매출 및 수익성 향상을 도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