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감사위원회가 6일 폭설 당시 '늑장 제설'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26일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자체 감사는 폭설 대응이 끝난 이후인 11일께 시작됐다. 감사위는 폭설이 내린 당시 서울시의 제설 대응 등에 대해 담당 공무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폭설 당시 서울시는 눈이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1~4cm의 온다고 판단해 오후 7시20분께 인력 3495명을 투입할 수 있는 2단계 근무 조치를 시작했다. 눈은 오후 6시 30분께부터 내리기 시작했지만 제설 작업은 한 시간 뒤에 시작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 주요 도로에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으면서 출ㆍ퇴근 대란과 교통혼잡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는 문제의 원인을 '기상청' 탓으로 돌리면서 논란은 커졌다. 기상청이 예보를 제대로 내지 않아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15일 이영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폭설이 시작된 당일 오후 6시 30분 전까지 통보시스템으로 12차례 눈 예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오전 11시부터 3~8㎝의 적설량을 예보하고 대설예비특보(오전 11시 10분), 대설주의보(오후 5시)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틀 뒤인 8일에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제설대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서울시는 이 사태를 계기로 폭설·한파 재해 예방 시스템을 포함해 재난시스템 전반을 원점에서부터 재정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