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과 미국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 지연 등으로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별 기업·업종의 실적 차별화에 따른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될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 주식시장은 매물 소화 속 자동차 업종 실적 발표를 주목할 때다.
전일 한국 증시는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 처리 기대와 경기 회복에 관한 자신감이 유입되며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순매수 기조 속 3200포인트(pt)를 웃돌며 마감했다. 특히 수출 및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이 특징이었다. 그런 가운데 글로벌 주식시장은 유럽과 미국의 경제 봉쇄 이슈가 부각되며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보복 소비 지연 우려가 부각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화한 점도 부담을 줬다. 물론 개별 기업들의 호재성 재료로 종목별, 업종별 차별화 또한 특징이었다.
이러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화 요인은 전일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들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오늘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백신 접종 지연과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은 경기 민감주를 비롯한 콘택트 관련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GDP 성장률(전망 전년대비 -1.7%)을 비롯해 자동차 업종의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 전략 발표 여부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지금은 증시 급등에 더욱 높아진 밸류에이션, 펀더멘털에 주목할 시기다.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펀더멘털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PER 기준 14배를 넘어서며 IT버블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PBR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2배에 육박했다. 단기간에 지수 레벨이 높아져 시장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펀더멘털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계절적으로 4분기는 어닝 쇼크 확률이 높다. 단, 일회성 비용이 많아 시장 전체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어닝 쇼크 우려보다 현재 상향 강도가 높은 업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 폭이 클수록 경우 실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이익 상향 강도가 높은 소재, 디스플레이, 증권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