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해 말부터 한풀 꺾이는 듯 하던 상승세가 다시 우상향으로 방향을 바꿨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약 9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가 새해 들어 연일 주택 공급 확대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집값은 더 들끓는 모습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상승했다. 지난주(0.25%) 대비 0.04%포인트(P) 높아진 상승폭이다.
이는 수도권(0.26%→0.31%)이 일제히 상승폭을 넓힌 영향이다. 이는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서울의 경우 0.07%→0.09%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공급대책 마련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시장 안정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정비사업이나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경기(0.42%), 인천(0.40%), 부산(0.38%), 대전(0.38%), 대구(0.36%), 울산(0.36%), 충남(0.30%), 경북(0.28%), 강원(0.25%), 세종(0.22%) 등은 상승했다. 잠잠하던 제주 역시 0.30%로 치솟았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가 0.15%로 크게 뛴 가운데 강북구(0.10%)와 노원구(0.1%)가 모두 강세였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0.13%로 뛰어올랐다.
경기도 역시 한 주에만 무려 0.42% 뛰며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를 가진 양주시(1.27%)가 3주 연속 강세다. 고양시(0.95%) 역시 1%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높은 서울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에 덕양(1.10%)ㆍ일산동(0.91%)ㆍ일산서구(0.81%)에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천은 주거환경이 좋은 송도신도시 대단지와 연수동 구축 아파트 위주로 오르며 연수구가 지난주 0.78%에서 이번 주 0.95%로 상승 폭을 키웠다.
전국 전셋값은 0.24%로 상승세는 한 풀 꺾였지만 여전히 치솟고 있다. 수도권이 0.23%→0.22%, 지방은 0.27%→0.25%로 모두 상승폭을 줄였다. 다만 서울(0.13%)은 전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세종(1.17%), 대전(0.48%), 울산(0.40%), 부산(0.33%), 인천(0.30%), 강원(0.26%), 경기(0.25%), 대구(0.25%), 충남(0.25%), 경북(0.23%) 등 모든 지역이 상승했다. 제주도도 0.32% 올랐다.
서울에선 노원구(0.17%)의 전셋값이 강세다. 교육환경이 양호한 중계동 위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중랑(0.16%), 구로구(0.11%) 전셋값도 높게 뛰었다. 성북(0.15%) 역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도 0.25% 올랐다. 전주(0.27%)보다 상승률은 낮아졌다.
세종은 지난주 1.67%에 이어 이번 주 1.17%로 낮아졌지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0.43%→0.48%)과 부산(0.31%→0.33%)은 전셋값 상승 폭이 커졌다. 다만 대구(0.26%→0.25%), 광주(0.16%→0.15%), 울산(0.43%→0.40%) 등은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