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바이드노믹스 기대에 한껏 달아올라

입력 2021-01-20 17:13 수정 2021-01-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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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역대 2번째로 취임 전까지 주가 높게 끌어올려
S&P, 작년 11월 대선 이후 12.76% 상승
옐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행동하는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대 개막을 앞두고 미국 증시가 한껏 달아올랐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26포인트(0.38%) 상승한 3만930.5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0.66포인트(0.81%) 오른 3798.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8.68포인트(1.53%) 상승한 1만3197.18에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바이든이 대선 이후 취임 전까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2번째로 가장 높게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팩트셋 분석 결과 작년 11월 3일 대선 이후 취임 직전인 이날까지 S&P500은 12.76% 상승했다. 이는 1928년 허버트 후버(공화당) 대통령 당선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이다. 당시 후버 대통령 당선일로부터 임기 시작일까지 S&P500은 13.3% 뛰었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높은 것이다.

후버 전 대통령은 임기 시작 약 8개월 만인 1929년 10월 주가 대폭락으로 기대 심리가 일찌감치 꺾였다. 바이든 정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로 경제가 죽을 쑨 상황에서 출범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과거와 다르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 상황 조기 통제를 강조한 것이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바이든은 취임 100일 내 하루 100만 명씩 총 1억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선거 불복과 의사당 폭동으로 어수선했던 정국 분위기가 새 정권 출범과 함께 가라앉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무엇보다 바이든 정권이 예고한 슈퍼부양책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바이든은 지난주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 원) 규모의 슈퍼 부양책, 일명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ARP)’을 공개했다. 백신이 광범위하게 접종될 때까지 추가 재정 지원을 통해 가계와 기업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현금 지급, 실업 수당, 최저임금, 주·지방 정부 보조금 등을 인상하는 내용이다.

바이든은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경기침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여유가 없다”며 경기부양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2월 추가 부양책도 예고했다. 그는 “이번 부양책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내달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광범위한 제2차 경제 회복 계획을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이 될 재닛 옐런이 대규모 부양책을 강조한 것도 시장에 낙관론을 더했다.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방정부 차원의 대규모 경기부양을 시사했다. 그는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적극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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