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 기간 동안 청탁금지법 상 공직자 등이 예외적으로 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농축수산가공품 선물 가액 범위가 기존 10만 원에서 20만 원까지로 일시 상향되면서 백화점 업계가 본 판매에서는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강화한다.
롯데백화점은 1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24일간 전 점에서 설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설에도 귀성 대신 비대면 방식으로 선물을 전달하는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대표 프리미엄 선물 ‘프레스티지 선물세트’를 비롯해 지난해 추석 고객들에게 인기를 끈 상품들을 분석해 총 1200여 개 품목을 선보인다.
먼저, 품격있는 프리미엄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프레스티지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대표 품목으로 한우 1++등급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의 한우 세트인 ‘L-NO.9 세트(100세트 한정, 6.5kg)’를 170만 원에, 귀한 참조기만을 엄선해 만든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 황제(2.7kg, 10미)’ 를 200만 원에 판다.
또한 프랑스 보르도에서 1등급으로 분류되는 5대 샤또의 빈티지 와인 ‘샤또 라파트 로췰드 2000년(3병 한정)’을 650만 원에, 이탈리아 최상급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로 구성된 ‘로렌조 올리브 오일&말레티레냐니 파밀리아 50년산 발사믹 세트(각 500ml, 250ml)’를 32만 원에 준비했다.
정육 선물세트는 고향 방문을 대체하는 만큼 프리미엄급 한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한우 물량을 30% 이상 확대하고, 1~2인 가구 증가와 집밥 트렌드에 맞춘 한끼 분량 소포장 품목도 기존 6품목에서 13품목으로 크게 늘렸다.
이달 25일부터 본 판매에 돌입하는 신세계는 총 45만 세트를 준비해 지난 설보다 25% 가량 늘렸다. 특히 이번 설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새해 인사를 선물로 대신하는 고객이 많아져 프리미엄 상품을 전년보다 20% 확대했다. 또한 온라인 전용 상품도 카테고리를 다양화해 지난해 설 보다 약 30%가량 물량을 늘려 선보인다.
맛집 소개 방송에서 전 출연자들이 극찬을 받은 압구정동 ‘우텐더’가 대표적이다. 이번 설 선물로 준비한 ‘우텐더 시그니처 세트(55만 원, 1.8kg)’는 1++ 한우만을 고집했다. 우텐더에서 가장 유명한 우텐더의 안심 스테이크와 더불어 채끝, 등심 스테이크까지 담았다. JW메리어트 호텔 연계 상품도 새롭게 출시해 1++ 한우인 더 마고 그릴 한우 스테이크 세트 1호(78만 원), 양념 불갈비(29만 원)도 내놨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추석에는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한시적으로 완화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늘었다”면서 “올 설 역시 명절 선물가액 기준이 조정되면서 관련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유명 맛집 협업 상품 등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는 이달 22일부터 본 판매에 나선다. 올해 설 연휴가 발렌타인 데이와 이어지는 것에 착안해 ‘설렌타인(설+발렌타인 데이)’을 테마로 정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한우를 담은 ‘설렌다우(牛)’ 기프트 △프랑스 초콜렛 ‘샤퐁’과 달콤한 와인으로 구성된 ‘샤퐁 1, 2호 세트’ △애플망고와 와인으로 구성된 발렌타인 설렘 세트와 발렌타인 러블리 세트 △샤인머스캇과 와인으로 구성된 발렌타인 로맨틱 세트 등이 준비돼 있다.
다양한 프리미엄 와인 컬렉션도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100점 만점을 준 와인 3종을 단 1세트씩 한정수량으로 선보인다. 전남 강진에서 도축해 갤러리아에서 독점 판매하는 한우 브랜드 강진맥우와 PB상품인 ‘고메이494’를 중심으로 한 콜라보레이션 선물세트 품목 수를 전년 설 대비 10%가량 늘렸다.
한편, 지난 15일 국민권익위원회 전원위원회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이번 설 기간 20만 원까지 가능한 선물 내역을 보면, 한우, 생선, 과일, 화훼 등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농수산물을 원료·재료의 50%를 넘게 사용·가공한 홍삼, 젓갈, 김치 등 농축수산가공품 제품에 한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