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자금 받으셨어요? 얼마나 받으셨어요? 임대료 내셨다구요. 저희가 200만 원 이상 대상자부터는 임대료에 (버팀목자금을) 쓰시라고 드린 거에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이 14일 서울 노원구 공릉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과 만났다. 박 장관은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수령 현장을 점검했다. 버팀목자금 안내 문자 수신과 신청 여부, 지원금 수령까지 걸린 시간 등 현장 상황을 꼼꼼히 돌아봤다.
현장에는 하현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과 박용선 공릉동도깨비시장 상인회장도 동행해 코로나19로 인한 도깨비시장 이외의 전체 전통시장 상인들의 어려움과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효과 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도 전달했다.
박 장관은 시장 입구에 위치한 ‘오병이어수산’에 가장 먼저 들렀다. 이 곳에서 소라와 오징어를 구매한 박 장관은 “재난지원금은 받으셨냐”며 “받아서 어디에 쓰셨냐”고 상인들에 물었다. 오상균 사장은 “200만 원을 받아 가겟세를 냈다”며 “한 달에 135만 원인데, 다 같이 어려우니 깎아달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답했다.
상인과 함께 눈물도 흘렸다. 한 식당에 들어선 박 장관은 사장에게 마찬가지로 버팀목자금을 수령했는지 물었다. 이에 식당 상인은 “버팀목자금 200만 원을 수령했다. 가게 월세가 밀려서 받은 자금으로 이걸 냈다”고 설명하고, “한동안 너무 힘들었는데…감사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상인의 이야기를 듣던 박 장관도 눈물을 흘리며 “우리도 많이 드리고 싶은데, 마음만큼 못 드리니 굉장히 죄송하다”고 답했다.
소상공인 버팀목자금은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총 236만 명에게 3조3909억 원어치가 지급됐다. 전체 신청 대상자(276만 명)의 85%가 지원금을 수령한 셈이다. 업종별로는 영업제한업종 71만3000명에게 총 1조4264억 원이, 집합금지 업종 11만2000명에게 3342억 원이 각각 지급됐다. 또한 일반업종 153만 명에게는 총 1조5303억 원이 지급됐다.
공릉동도깨비시장에서 자금을 수령한 점포는 총 72곳이다. 시장 상인들은 수령한 버팀목자금을 대부분 임대료에 사용했다고 답했다. 임대료는 대부분 100만~200만 원에 달했다.
시장을 둘러보던 박 장관은 가게마다 들러 자금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얼마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했다. 받지 못했다는 상인에게는 이유를 묻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담당자를 즉석에서 호출하며 나서기도 했다.
상인들의 고충도 들었다. 시장에 주차장이 부족해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박 장관은 ‘구독경제’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중기부가 추진할 정책을 ‘깜짝’ 홍보하기도 했다.
전통시장을 둘러본 박 장관은 “(버팀목자금 지급 이후) 상인들 표정이 많이 밝아진 것 같아 제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가게 됐다”며 “도움이 됐다고 하시니 너무 다행이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