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62만8000명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취업자 수도 21만8000명 줄며 외환위기(199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보였다.
통계청은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서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265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2만8000명(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 이후 21년여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1%로 1.7%포인트(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3%로 1.8%P 각각 내렸다. 고용률은 청년층(15~29세, 41.3%, 2.5%P↓)을 중심으로 모든 연령계층에서 하락했다.
이번 고용지표에는 1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격상(12월 8일) 영향과 전년 12월 취업자 급증(51만6000명)에 따른 기저효과가 함께 반영됐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31만3000명), 도·소매업(-19만7000명), 제조업(-11만 명)에서,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35만1000명) 감소가 두드러졌다. 실업률은 4.1%로 0.7%P 올랐다. 40대와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계층에서 1.0%P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도 21만8000명 감소로 마무리됐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15~64세 고용률은 65.9%로 0.9%P 내렸으며, 실업률은 4.0%로 0.2%P 올랐다. 실업자는 110만8000명으로 4만5000명 늘며 통계기준이 개편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기준 한국의 취업자 감소율은 0.7%로 독일(-0.9%), 호주(-1.6%), 캐나다(-5.4%), 미국(-6.2%)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선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고용지표 악화가 취약계층에 집중된 점은 부담이다. 산업별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합계 -31만9000명)에서,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31만3000명)가 급감했다.
정부는 단기적인 고용 충격에 대응해 올해 직접일자리 공급분의 80%(83만 명)를 1분기 중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고용 취약계층인 청년층과 여성에 대해선 별도의 일자리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