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배진웅이 강제 추행 의혹을 부인하며 맞고소로 대응하자 피해를 주장한 후배 여배우 A 씨가 재반박하고 나섰다.
A 씨는 12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통해 "참고 있던 분노까지 끓어 오른다"며 "가해자가 맞고소를 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배진웅 측 변호사는 이날 "고소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A 씨의 피해 주장을 반박했다. 또 A 씨를 상대로 강제추행죄로 고소하며 "배진웅에 대한 근거없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A 씨는 "내가 왜 배진웅을 강제추행하나. 배진웅 키가 187㎝인데 완력으로 내가 상대가 되나, 내가 장님인가"라며 "지난한 싸움이 되겠지만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A 씨는 배진웅이 지난해 경기 포천시 별장으로 유인해 갑자기 뒤에서 껴안고, 성적인 농담을 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며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배진웅과 A 씨는 수년간 서로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전 남자친구와 배진웅은 절친한 친구"라며 "마침 전화가 와서 친구들과 술 한 잔을 하자고 하길래 그러자고 했다. 굳이 포천까지 가자고 해서, 차가 없다고 했더니 태우러 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현장에 가니 다른 사람들이 없었고 별장도 상당히 외진 곳이라 겁도 나고 지인인 동생 한 명을 그곳으로 불렀다. 배진웅이 왜 불렀냐고 핀잔을 주더라"고 주장했다.
A 씨는 "배진웅이 빨간색 내복만 입고 나타나 뒤에서 껴안는 등 황당한 행동을 벌이고, 성적인 농담도 거침없이 했다"며 "바지를 벗고…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다. 얼굴에다 그짓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한 그 짓을 나를 상대로 맞고소 내용으로 만든 듯하다. '내 것 만지지 않았냐'라는 식이다"며 "내 가슴도 마구잡이로 움켜쥐더라. 가슴에 상처도 그 일로 생겼다.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부렸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또 "술을 한 잔 먹었다고 그 일을 어찌 잊겠나"라며 "기사를 보니 '강간하고 있다'는 말을 안 했다고 언론플레이를 하더라. 동생도 같이 들은 말이다. 더 모진 말이 있다. 동생 앞에서 '너 없었으면 쌍둥이 임신 시킬 수 있었는데…'라는 말도 했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아직도 그 말들이 떠올라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난다"고 했다.
배진웅은 영화 ‘대장 김창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드라마 ‘굿캐스팅’ 등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