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이 “중기부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도 ‘마음을 열어놨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장관은 12일 ‘참 좋은 중소기업 플랫폼’ 발표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고민을 한다기보단 마음을 열어놓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가야 한다면 나가고,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나가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올해 중기부에서 할 일이 많다는 입장이다. 그는 “버팀목자금부터 백신용 주사기 공급 등 중기부에 여러가지 일이 많고 어떤 사안은 급박하다”며 “따라서 저는 중기부 장관을 하는데 책임감과 무게감을 더 많이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박 장관은 ‘프로토콜 경제’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왔다. 프로토콜 경제는 시장 참여자가 직접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보상받는 형식의 개방형 경제 모델이다.
구체적으로는 △소상공인 구독경제 생태계 조성 △중소기업·소상공인 디지털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의 가상경제 선도 등을 과제로 제시하고 중기부가 이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박 장관은 “당에서 요청이 있어서 그쪽(서울시장 보궐선거)엔도 마음을 열어놓고 있었다. 현재로선 민주당에서 제 지지율이 가장 높지 않나”면서도 “당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원래대로라면 나가야겠지만 이를 더 좋게 만들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방송인터뷰에서 ‘더 품이 큰 민주당’으로 국민에 다가갈 수는 없겠냐고 말했다”며 “(그 말에) 의미가 있는데 이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일축했다.
전날 박 장관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더 품이 큰 민주당’으로 국민에 다가가는 방법을 당 차원에서 심도 있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을 때 국민이 바랐던 일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이 잘못했다고 질책하는 것을 경청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박 장관이 취임하시고 2년이 돼가는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참 많은 열정을 쏟으셨다”며 “(장관의) 연설을 들으면 힘이 나는데, 이를 언제까지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끝날때까지 중기부 장관으로 계시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은 모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