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 4명 중 1명가량이 사용자의 감시 및 시간외 업무지시에 따른 갈등을 호소하고 있다. 한 직장인은 30분마다 한 번씩 근무 화면을 캡처해 보고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크루트는 직장인 937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경험’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먼저 ‘재택근무를 해보니 불편함과 효용성 중 어떤 것이 높았는지’ 질문한 결과 ’60.2%가 ‘효용성’, 39.8%가 ‘불편함’이라고 각각 답했다. 부정평가 보다는 긍정평가가 좀 더 앞선 셈이다.
주요 이유로는 ‘출퇴근을 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41.2%), ‘일과 가정 모두 챙길 수 있다’(25.5%), ‘여가시간이 확보돼 삶의 질이 향상됐다’(20.2%),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11.5%) 등이 확인됐다.
반면 불편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업무 집중도가 떨어졌음’(31.9%) 및 ‘일과 가정 생활이 분리되지 않아서’(27.6%)가 꼽혔다. 이 외에도 ‘의사소통 곤란’(27.3%), ‘근태관리 간섭’(10.2%) 때문에 재택근무가 불편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시 사용자의 부당한 지시나 제도 미비로 불편을 겪었던 적이 있었는지’를 묻자 23.1%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주관식으로 약 200건의 실제 사례를 청취해본 결과, △간섭ㆍ감시 △업무시간 외 지시 △집중력 저하 △일과 생활 분리의 어려움 △업무소통 애로 그리고 △원격근무 시스템 부재 등 6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종합하자면 근태관리를 위한 간섭과 감시 및 업무시간 외 업무지시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만연했고, 근무 집중력이 낮아지고 일과 생활의 분리가 어렵다고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업무소통이 어렵고 원격 근무 시스템이 미비한 점에 대해서도 불편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지난해 기업들이 도입에 시급했다면, 올해는 성과관리 개선에 힘을 써 비대면 시대 보다 슬기로운 재택근무 생활을 이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