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침체한 경기 회복을 위해 그린 모빌리티, 청정에너지 확대 등 그린뉴딜 정책을 본격 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6일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등 주요국의 그린뉴딜 정책을 분석한 '그린뉴딜 정책의 내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친환경 정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즉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정에 재가입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0'(넷 제로)을 목표로 연방 예산 1조7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환경보호와 경제 재건을 목적으로 무공해 자동차와 청정에너지 도입, 스마트시티·그린시티 등 친환경 도시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뉴딜 사업에도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을 시행해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EU는 유럽그린딜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대륙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가장 환경친화적인 경기 부양책으로 평가받는 유럽그린딜에 예산 1조 유로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유럽그린딜은 그린 모빌리티, 청정에너지, 에너지 효율, 순환경제 등 분야를 포함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녹색 공공 조달제도, 탄소 국경세의 역외국 적용 등 녹색보호주의 확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탄소배출 감축 요구에 대해 그동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책임에 차별을 두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책 마련 요구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206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발표하는 등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다른 주요국의 탈(脫)탄소 그린뉴딜 정책과 달리 중국은 신(新)인프라 정책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선다. 인프라의 범위를 정보·융합·혁신 분야로 확대하고 5G,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녹색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 3위 국가이지만 뚜렷한 그린뉴딜 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면서 낙후된 인프라 개선을 위해 100대 스마트시티 건설에 역점을 두는 모습이다.
손수득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주요국의 그린뉴딜 정책은 규제인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로 작용한다"며 "기회를 선점하려면 녹색산업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녹색보호주의 확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