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가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에 청해부대 최영함(4400톤 급)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국적 '한국케미' 나포 상황에 대응하고자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청해부대 33진 최영함은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한국케미호가 나포됐다는 상황을 접수하고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으로 급파됐다.
최영함은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를 비롯해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에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외교부 측은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케미호에는 선장, 1~3등 항해사, 기관장 등 한국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총 20명이 승선해 있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 측은 "이 조치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선박에는 7200톤의 화학 물질이 실려 있었다"라며 "해당 선박의 나포는 호르무즈 주 검찰과 해양항만청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번 사건은 사법 당국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이같은 주장에 한국케미의 선사인 디엠쉽핑은 환경오염을 일으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디엠쉽핑 관계자는 "해양오염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주변에 배가 엄청나게 많아 만일 해양오염을 했다면 벌써 신고가 들어왔을 것"이라며 "매년 한 번씩 검사를 받고 있고 외부 충격이 없으면 (오염 가능성이) 희박하다. 3개월 전 정밀 검사를 했고, 물을 버리는 것도 미생물을 걸러서 버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