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도 관계자는 확진자 수가 13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도쿄도 신규 확진자 수 최다치는 26일 기록한 949명이었다. 도쿄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
이날 갑자기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은 연휴를 앞두고 검사 건수가 평소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이케 도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례 없는 규모로 3차 확산이 습격하고 있다”며 “연말연시는 집에서 조용히 보내고, 신년회 등 회식은 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고이케 도지사는 이날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연말연시는 없는 것이 됐다”며 “날씨가 추워 감염 확대가 진행되고 있으니 새해맞이를 집에서 가족들과 조용히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확진자를 포함한 도쿄도의 누적 감염 인원은 6만 명을 넘었다. 도쿄도는 이달 중순 의료 시스템 부담 수준을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하고 지역 내 식당과 술집은 오후 10시 이후 문을 닫으라고 지시했다.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데다 변이 바이러스 사례까지 보고되자 긴급사태 선언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85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확진자로는 26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코로나19 대책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이대로 확산이 계속되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긴급사태 선언도 시야에 들어온다”고 전했다. 고이케 도쿄도지사 역시 “감염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중앙정부에 긴급사태 선언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4~5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에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